봉양순 위원장, "서울 수돗물 아리수 세계인들도 우리 '물 맛' 인정 자부심 가져야"

오정백 기자

korea25c@daum.net | 2022-10-30 16:45:20

- 제로웨이스트 정착, 쓰레기 줄이고 재활용품 사용과 대중교통 이용시 친환경 마일리지 제공
- 공원 조성과 더불어 정원문화 확산에도 노력, 2015년부터 서울정원박람회 매년 개최 돼
- 전기차·신재생에너지·친환경보일러 등 보급사업과 노후경유차 저공해조치 사업에 박차
- 서울 아리수,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보다 더 엄격한 170개 항목 수질검사 통과
▲ 24일 오전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봉양순 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연합기자단) 
 

[한국행정신문 오정백 기자] 24일 오전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봉양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 제3선거구)과 마주했다.

 

이날 브라운 톤의 체크무늬 정장으로 세련미를 더한 봉 위원장은 언론인 출신답게 거침이 없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물 맛 1등을 차지한 아리수가 화제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보다 더 엄격한 170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통과한 아리수는 세계인의 입맛도 사로잡을 만큼, 국제표준기구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 인증도 받았다. 

봉 위원장은 “수질과 위생 측면에서 안전하게 각 가정까지 공급되고 있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 정도면 우리의 수돗물 아리수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엄지 척 할 만 하다”라고 그간 서울시 노력의 후과를 치하했다.


또한 제로웨이스트 정착에도 시민들에게 쓰레기를 줄여나가고 재활용품 사용 등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친환경마일리지를 도입했다. 2015년부터 서울박람회를 개최하여 정원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친환경보일러 등 보급사업과 노후경유차 저공해조치 사업 등을 펼치며 친환경 미래도시가는 정책을 쏟고 있다.


봉 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어렵게 지나왔는데 이제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까지 와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게 되었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원구 지역구 출신의 ‘봉양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으로 100일을 맞이한 소감과 앞으로 계획은?


▶ 설레는 마음으로 지역주민분들과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당선 감사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 각오를 말씀드렸었는데, 벌써 100일이 지났다니 정말 시간이 빠른 것 같다. 벌써 두 번의 임시회를 마쳤고 위원회 소관 부서의 주요 시설을 위원님들과 다 같이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도 틈틈이 들었다. 지금은 2022년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불합리한 절차나 제도, 관행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고 민생이 안정될 수 있는 예산이 마련될 수 있도록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처음부터 그랬듯이 언제나 시민을 생각하며 합리적으로 위원회를 이끌어 가겠다.


- 재활용을 통한 제품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 쓰레기를 최소화해야 하는 게 제로웨이스트 정책이다. 개인의 의식을 개선하지 않고는 달성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노력과 인센티브 등 방안은?


▶ 최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과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의 추진을 통해 폐기물을 발생 단계에서부터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자는 공공부문의 1회용품 사용금지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시민주도의 시민실천 운동을 전개하며, 1회용 플라스틱을 안 주고 안 쓰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후자는 제로카페, 제로식당, 제로마켓, 제로캠퍼스 달성을 위해 다회용컵과 다회용기 사용을 유도하고 포장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 상점을 지원하며, 대학교 내 분리배출함을 설치하여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정립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이 계획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씀하시는 개인의식 개선을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녹아들어 있기는 합니다만, 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시민들이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품을 사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친환경 마일리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친환경마일리지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는 시민들의 친환경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이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고 이외에도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대안들을 찾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 ‘수도권의 대규모 녹지공간이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분석’(2020)이라는 연구에 따르면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NO2(이산화질소)와 CO(일산화탄소)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주도의 공원조성,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의 기부체납 등으로 공원부지와 정원 등 공원녹지공간 확보 계획은?


▶ 서울시는 녹지공간 확충을 위해서 2005년 서울숲 조성, 2009년 북서울꿈의숲과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등을 조성했고, 공원녹지가 부족한 서남권역에 2018년 서울식물원을 개장했다. 그리고 녹지가 줄어들 수 있었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응하여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 부지사용계약, 도시공원 내 사유지 보상으로 녹지공간을 지켜냈고 보상이 완료된 지역에 생활밀착형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2년간 서울시 자치구별로 신규 조성된 공원은 총 48개소로 축구장 22개 규모(156,418㎡)에 달하는 녹지공간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이 중 기부채납으로 조성된 곳이 47개소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과정에서 기부채납 용지가 공원으로 조성되면 그 만큼 녹지공간을 넓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원 조성 이전에 지역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해당 지역에 가장 필요한 시설로서 공원이 조성되는지 면밀하게 검토하여 추진해야 한다. 공원 조성과 더불어, 정원문화 확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회차를 맞이한 서울정원박람회는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정원과 함께하는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201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북서울꿈의숲에서 ‘꿈의 숲, 그리고 예술의 정원’을 주제로 열렸고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서울에서 공원을 비롯한 녹지공간을 지키는 것은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필수적인 선택이며,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한 녹색자원을 지키는 핵심적인 일이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다양한 여가문화를 누릴 수 있는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도록 하겠다.

- 서울시 친환경정책이 원만하게 추진되기 위해 공공뿐 아니라 민간사업 지원방안은?


▶ 서울시의 대표적인 친환경 정책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친환경보일러 등의 보급사업과 노후경유차 저공해조치 사업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은 관련 상위법과 조례를 근거로 추진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친환경 정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서울특별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 등을 필두로 하여 다양한 조례를 마련하고 있고, 여기에는 민간부문의 친환경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항도 담겨 있다.

다음달 제315회 정례회에서는 기업, 협회 등 민간에서 미세먼지 배출 및 노출 저감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때, 시장이 예산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기 위한 ‘서울특별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우리 위원회에서 위원님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친환경 정책과 관련 있는 민간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규정은 잘 마련되어 있어 사업 지원에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만, 이를 정책적으로 제대로 실행하는지가 관건이다.


- 서울시의 수돗물, 아리수를 믿고 마셔도 되나?


▶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는 오존과 입상활성탄(숯)을 이용해서 추가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걸 고도정수처리라고 하는데, 이러면 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만들 뿐만 아니라 물맛도 좋게 만들어 준다. 생산되는 수돗물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보다 더 엄격한 170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통과해야 하고, 수도꼭지를 통해 나오는 수돗물은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통하여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또한, 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을 각 가정으로 공급하기까지 서울시 전역에 약 13,400㎞의 상수도관이 깔려있다. 노후된 수도관들은 매년 교체하고 있고, 시민이 거주하는 주택 내 낡은 수도관들은 교체를 원할 경우 최대 80% 이내에서 공사비 지원도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에는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국내 최초로 국제표준기구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 인증을 받았다. 

이는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그만큼 수질과 위생 측면에서 안전하게 각 가정까지 공급되고 있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 정도면 우리의 수돗물 아리수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믿고 마셔도 되지 않을까.


- 서울대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원과 온실식물원, 산림욕장과 자연캠핑장을 갖췄다. 하지만, 시설노후화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서울대공원은 생명에 대한 감동과 보전이 중심이 되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생태문화공원을 지향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1984년 개원하여 올해로 39년이 경과됐다. 대부분의 시설이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데, 현재 노후 건축물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법정 시설물의 정밀점검 또한 시행했다. 이에 따라 연차별로 시설개선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설물안전법’이 지난해 9월 17일부터 시행 중이고 올해 1월 27일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도 시행되고 있다. 그만큼 안전이 중요한 현실로 다가왔다. 서울대공원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방문객의 안전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신속한 시설개선을 요구했다. 

우리 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을 중점적으로 편성해서 추진 중에 있다.특히 캠핑장과 산림욕장 등 주요시설과 화장실, 수유실, 식당 등 부대시설 관리를 위해 공원시설물 유지보수 예산으로 전년도에 비해 올해 예산은 46.8%를 증액하여 108억 원이 편성돼 있다. 그리고 실내동물원 등 동물사 조성과 전시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비 예산은 전년도에 비해 205%를 증액하여 60억 원이 편성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노후화된 조경시설물 유지관리 예산과 동물 사육관리 환경조성 예산도 전년도에 비해 약 35억 원을 증액하여서 76억을 편성해 시설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시설 노후도에 따라 서울대공원에 시설비 예산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예산 집행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도록 하겠다. 서울대공원의 장기 미래전략을 위한 전략방안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예산을 확보하여 시민들의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관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 서울 시민들과 지역구민들에게 한 말씀해 달라?


▶ 모든 서울 시민분들 특히, 부족한 저를 항상 격려해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노원구 주민분들께는 항상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어렵게 지나왔는데 이제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까지 와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게 되었다. 

코로나19라는 자연적, 사회적, 경제적 재난을 경험하면서 재난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지 않음을 몸소 느꼈고 그렇기에 좋은 정치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어려운 시기 서울 시민과 노원지역 주민께서 저에게 소중한 권한을 넘겨주신 만큼, 앞으로 하루빨리 민생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서울시 환경정책을 소관하는 환경수자원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 시대에 서울 시민의 위기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며, 탄소중립 및 녹색일자리 창출, 주민주도 자원순환 등 녹색가치가 실현되고 동시에 그것을 주도할 수 있는 서울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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