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이산가족 꿈만 같은 첫 상봉에 '눈물 바다'

미디어팀

news@segyenews.com | 2015-10-20 20:27:40

60여 년 만의 재회…흐릿해진 기억 더듬어 보기도
▲ 이산가족 첫 상봉 시작. (사진 공동취재단)© 세계뉴스

 
[세계뉴스] 미디어팀 = 20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된 제20회 이산가족상봉의 첫 일정인 ‘단체상봉’이 시작 2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북한시간 5시) 종료됐다. 상봉 행사에서 남측 상봉단 96가족 389명과 북측 96가족 141명은 60여 년 만의 재회에 벅찬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 시간의 이별 끝 만남에 상봉장은 금세 서로를 부둥켜안은 가족들의 눈물로 가득 찼다.


60여년만의 인사를 나눈 가족들은 지난 세월의 삶과 서로의 건강을 묻거나 이제는 조금 흐릿해진 과거에 함께 나눈 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했다.


이산가족상봉을 통해 만난 가족들은 인사를 나누고 건강을 묻고 과거의 추억을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북측 상봉단의 고령자 채훈식·라흥종·정규현 할아버지(이상 88세)와 남측 상봉단의 고령자 김남규(96)할아버지·권오희(97)할머니도 가족을 만나 한을 풀었다.


북측 손권근(83)할아버지와 아들 종운(67) 씨를 비록해 1차 상봉단에 포함된 5가족의 부모와 자녀의 상봉도 예정대로 성사됐다.


이번 상봉에서는 또 북한 최고 수학자였던 고(故) 조주경(1931∼2002년) 씨의 아내 림리규(85) 씨가 남한에 사는 동생 임학규(80), 조카 임현근(77), 시동생 조주찬(83)씨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


북측 김형환(83)씨의 남측 여동생 김순탁(77) 할머니와 염진봉(84)씨의 여동생 염진례(83)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단체 버스가 아닌 구급차로 이동해 한때 우려가 있었지만 상봉은 무사히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단은 이날 오전 8시 37분께 버스에 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강원도 속초를 떠나 금강산으로 향했다. 이산가족 상봉단은 오전 9시 30분 남측 출입사무소에 도착해 수속을 마친 후 11시 13분께 군사분계선을 지나 북측 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이후 1시 30분 금강산 호텔에 도착해 상봉의 순간을 기다렸다.


이산가족 상봉단은 이번 '단체상봉'에 이어 남측 주최의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며 못했던 이야기들을 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단의 일정으로는 21일에 개별·단체상봉, 공동중식을 하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을 갖는 등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가족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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