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시의원,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옥 이전 계획 재정비 필요

박은상 기자

korea25c@daum.net | 2025-08-28 10:42:04

SH 사옥 이전, 실질적 실행 전략과 시민 불편 최소화 필요
주민 의견 수렴 및 지역 수요 반영한 대안 마련 요구
민병주 서울시의원.

[한국행정신문 = 박은상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사옥 이전 계획이 오랜 시간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2019년 서울시가 발표한 공공기관 강북 이전 정책에 따라 추진된 이 사업은 2020년 중랑구로의 이전이 공식화됐으나, 경제성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민병주 의원은 26일, SH 사옥 이전과 관련해 "사업 추진에 실질적인 속도를 내기 위해선 방향성과 실행 전략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공공시설 구성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SH 사옥의 연면적은 당초 계획된 6만5천㎡에서 약 1만㎡로 축소됐으며, 전체 조직의 이전이 아닌 일부 부서만 분리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민 의원은 SH의 주요 기능이 분산될 경우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시민 응대 측면에서 불편이 생길 수 있다며, 사옥 이전의 본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면밀한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또한, 공연장 건립 계획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연장은 2014년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계획됐으나, 정식 수요조사나 운영상 수지 분석 등 객관적인 수요·운영 분석이 없었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SH는 토지를 리츠(REITs)에 현물출자하고 수익사업으로 사업비를 조달한 뒤 일부 공공시설을 기부채납 형태로 환수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민 의원은 5년 가까이 검토만 반복되고 있는 이 사업이 더는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핑계로 시간만 흘려보내는 일이 되어선 안 된다며, 주민 중심의 수요조사, 실현 가능한 재정 계획, 명확한 사업 일정 마련을 촉구했다.

민 의원은 SH 사옥 이전이 지역 균형발전과 시민 편익 향상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공사가 충분한 논의와 실행계획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도 이 과정에서 건설적인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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