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미사일 네 번째 발사실패…"이동식 발사대서 폭발"

이남우

news@segyenews.com | 2016-05-31 11:22:17

합참 "오전 5시20분경 원산 지역서 미사일 1발 발사"…"추가 분석중"
▲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 세계뉴스

[세계뉴스] 이남우 기자 = 북한이 31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했지만, 이번에도 또 실패했다. 지난달 세 차례 실패에 이어 네 번째 실패다.


이번에는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 발사대에서 폭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20분께 강원도 원산지역에서 불상(기종을 알 수 없는) 미사일 1발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 상황을 추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합참은 추가 발사 가능성 등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발사 실패한 미사일은 사거리 3천㎞ 이상의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발사를 시도한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 단추를 누른 순간 이동식 발사대에서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전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 무수단 미사일을 전개, 한미 군 당국이 발사 동향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무수단 미사일을 최초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에도 두 발의 무수단 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북한은 앞선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 보완해 한 달여만에 다시 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또 실패하면서 중거리미사일 기술의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로,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유사시 한반도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겨냥한 무기로 꼽힌다.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만들어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판단한 듯 북한은 단 한 차례 시험발사도 없이 지난 2007년 무수단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그동안 한 번도 발사하지 않다가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3차례 발사 실패한 데 이어 당 대회 이후 첫 발사에서도 실패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선 체면을 단단히 구기게 됐다.


북한은 당 대회 이후 남측에 군사 당국회담을 제의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지만 우리 정부가 "비핵화가 먼저"라며 거부하자, 최근 단속정을 동원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긴장을 조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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