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정 시의원,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현장 싱크홀 위험성" 지적
정서영
news@segyenews.com | 2018-09-20 15:20:10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 요구… 안전성 검증 및 제3기관 모니터링 요청"
▲ 20일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은 서울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현장 인근 시민대표들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
[세계뉴스] 정서영 기자 = 20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본관 브리핑룸에서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현장 인근 시민대표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사)한국터널환경학회 이찬우 부회장,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현장 인근 주민대표들이 참석했다.
제물포·서부간선 터널 공사와 관련, 하루 1,100여톤에 달하는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지하수가 빠져나간 자리는 빈 공간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으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거나, 건설공사 등으로 외력이 가해질 경우 가산동 아파트처럼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부간선 구간의 지질은 연약한 충적층으로, 그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주로 충적층에서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18일 “공사 구간은 시·종점 일부구간을 제외한 전구간이 지하 80m 이상 대심도 구간으로, 지상부에 가까운 지하수 유출로 발생하는 동공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등포 양평동의 지하수 높이는 지표에서 12.20m에 있던 것이 16.46m로, 구로구 신도림의 지하수위는 5.41m에서 8.10m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부간선지하도로 사후환경영향평가서 상에선 공사현장과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양평6차 현대아파트에서 2016년 평균 지하수위 11m가 공사가 본격화 된 2017년 3월 현재 13.5m까지 하락) 결국 현재 유출된 지하수는 지하 깊은 곳 단단한 암반층이 아니라, 지하 20m 내외의 퇴적모래, 자갈, 점성토층 등 연약지반, 즉 지상부와 가까운 곳에서 측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서부간선 지하도로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터널 완공 후 1년 내에 지하수가 원상회복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해당 환경영향평가에는 비가 내리면 지하수로 얼마나 채워지는지를 알 수 있는 지하수 함양률로 한강유역 지하수 함양률 12.81%를 적용했으나, 이것이 서부간선 지하도로 구간이 있는 영등포구 양평동, 구로구 신도림과 구로1동 지역의 지하수 함양률과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관련 전문가는 서부간선 구간이 지형상 안양천이나 한강으로 지하수가 흐를 것이기 때문에, 12.81%보다 지하수 함양률이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 지하철 등에선 하루18만톤의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고,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장 바로 옆의 지하철5호선 양평역에선 하루 2,800여톤의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 이미 지하수유출량이 많은 상태에서 제물포 터널과 서부간선 지하도로와 같은 대형터널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인 만큼 인근 주민들은 지하안전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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