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반도 통일은 20세기 냉전 역사 종식"

조상호

news@segyenews.com | 2015-09-09 19:29:08

"평화 정착은 인류 공영의 미래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  박 대통령이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서울 안보대화(SDD)'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세계뉴스

[서울=세계뉴스] 조상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9일 "한반도 통일은 북한 핵문제와 인권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며 세계사적으로는 20세기 냉전의 역사를 종식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서울 안보대화(SDD)'에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의 땅 한반도는 아직도 지구상의 큰 숙제로 남아있는 현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테러를 비롯한 전세계적 안보위협과 역사갈등 등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황이 계속되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불과 한 달 전에도 북한의 지뢰 도발로 한반도에 심각한 안보위기가 발생했다"며 "우리 정부가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일관된 원칙을 갖고 대응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일촉즉발의 이런 위기가 다시는 한반도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15 서울 안보대화(SDD)  © 세계뉴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을 설명하면서 "저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동북아와 유라시아를 넘어 인류 공영의 미래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도 이제는 실현 불가능한 핵개발과 경제발전 병진노선에서 벗어나 개방과 개혁을 통해 진정한 발전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군사적 신뢰구축과 남북한 군비통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북한은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 대화하고 교류하면서 정상적인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아시아 정세와 관련해서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의 노력을 언급하면서 "전쟁과 갈등으로 얼룩졌던 동북아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국가 간 불신과 긴장을 신뢰와 협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제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께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제안해 합의를 이룬 것도 동북아의 평화정착이 절실했기 때문"이라며 "동북아시아의 굳건한 평화정착은 우리 세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나라에 군장병과 구호 인력을 파견해 평화와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며 국제평화유지, 테러방지, 핵비확산, 보건안보, 기후변화, 빈곤퇴치, 인권 등 글로벌 안보문제 해결과 관련한 정부의 노력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 분단이 아닌 통일'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 지금 세계는 어느 곳에서 언제, 어떤 안보 위기가 발생할지, 아무도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서울안보대화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세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의 기반을 닦는 '다자안보대화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 2015 서울 안보대화(SDD)  © 세계뉴스

국방부에서 주관하는 서울안보대화는 올해가 4회째로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유일한 다자안보대화체다. 한반도를 포함한 아태지역 국가 간 군사적 신뢰 구축을 목표로 한다.


대통령이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는 30개 국가와 4개 국제기구의 차관급 국방관료, 안보전문가 등을 포함해 약 250여 명이 참여했다.


개막연설에 앞서 박 대통령은 8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접견하고 이번 서울안보대화의 의미와 향후 발전방향에 관해 비공개 환담을 나눴다.

비공개 환담에는 ▲빌 존스 캐나다 국방수석차관보 ▲호노리오 아즈쿠에타 필리핀 국방차관 ▲마르코스 로블레도 호에커 칠레 국방차관 ▲파두카 하지무스타파 빈하지 시라트 브루나이 국방부 부장관 ▲크리스토퍼 마이어 미국 특수전·대테러 부차관보 ▲에드몬드 뮬레 유엔(UN) 평화유지활동국 사무차장보 ▲토니 린치 뉴질랜드 정책기획 차관보 ▲도쿠치 히데시 일본 방위심의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보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백승주 국방부 차관 ▲장혁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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