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전투기 피아식별장치 성능 개선 늦어 '폐물' 위기
이남우
news@segyenews.com | 2015-09-08 20:11:40
[서울=세계뉴스] 이남우 기자 =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기가 '폐물' 위기에 놓였다.
KF-16 상당수가 피아식별장치의 성능 개선이 늦어지면서, 2020년부턴 작전에 투입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피아식별장치는 수백키로 밖에서 전자 신호를 내보내서 아군 전투기인지, 적기인지를 서로 구분하는 장치다.
▲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 © 세계뉴스 |
우리 공군은 KF-16 전투기 134대를 운용하고 있다.
공군은 지난해부터 매년 10여 대씩 KF-16의 주요 성능을 개량하는 1조 8천억 규모의 사업을 계획했다.
전투기의 뇌에 해당하는 임무 컴퓨터와 이지스함이나 조기경보기 등과 정보를 공유하는 전술 데이터링크, 그리고 피아식별장치가 주요 개량 대상이다.
그런데 성능 개량을 맡은 다국적 방산기업 BAE가 사업비를 1조 8천억 원에서 2조 6천억 원으로 8천억 원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성능 개량 사업이 중단됐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피아식별장치가 2020년부터 모드 4에서 모드 5로 바뀌는데 KF-16은 손도 못 댈 상황이 돼버렸다.
▲ KF-16 전투기 © 세계뉴스 |
모든 전투기는 피아식별장치에서 내보내는 신호를 통해 100에서 200㎞ 밖에서도 아군기인지 적기인지를 구분하게 되는데, KF-16은 이 기능을 쓸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성능개량사업을 내년에 시작해도 2020년에는 KF-16 134대 가운데 80% 이상이 상대전투기를 구별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공군은 우려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소속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피아식별장치를 성능개량사업에서 빼 따로 가면 될 것 같지만, 이것 따로 저것 따로 공사하면 전투기를 놀리는 기간이 길어져서 그것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KF-16에 전술 데이터 링크가 없어 이지스함이나 조기경보기의 정보를 바로 받을 수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공군 내부에서는 전체적인 성능 개량 사업은 뒤로 미루고, 피아식별장치만이라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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