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세웠다 치웠다 혈세낭비 하는 서울시
차성민
korea25c@daum.net | 2020-10-13 16:20:40
▲ 서울 중구 서울시청 맞은편에 세워진 첨성대를 철거하고 있는 모습. |
[한국행정신문 차성민 기자] 서울시가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맞은편 서울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 세웠던 첨성대 조형물을 철거했다. 이 조형물은 65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되었지만,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여론에 밀려 설치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조형물은 설치미술가 한원석씨 작품 ‘환생(Rebirth)’으로 첨성대를 본 떠 만들었다. 높이 9.5m, 최대 너비 5.2m다. 시멘트로 모양을 낸 작품의 무게는 22톤에 달한다. 지난 2006년 제작해 서울 청계천과 을지로, 전남 순천 순천만국가정원 등에서 전시하다가 지난 5월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시는 “조형물은 폐자동차에서 뗀 헤드라이트 1347개를 이어 붙여 만들었다. 조형물에서 내뿜는 빛이 코로나19 사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을 위로해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형물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서울시 바람과는 정반대로 냉담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건물 1층짜리 옥상에 세워진 조형물이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것.
시민들은 서울 한복판에 왠 첨성대냐는 반응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 성공회성당 등 정동 주변 경관을 망쳤다고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내뱉는다.
▲ 서울 중구 서울시청 맞은편에 세워진 첨성대를 철거해 놓은 모습. |
특히 서울시의회 본관이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을 드나드는 서울시의원들 조차 경주에 있는 첨성대가 세워졌는지 갸우뚱한다.
서울 한복판에 들어선 대형 조형물이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혈세 낭비라는 비판 여론이 일자 서울시는 이 조형물을 13일 철거를 시작해 19일 완전하게 철수했다. 설치 4개월 만이다.
서울 도시건축전시관은 지상 1층부터 지하 3층 구조다. 그 위에 경주 첨성대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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