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속 냉방 민원 66% 증가

[한국행정신문 = 김형수 기자] 서울지하철이 1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시민들에게 '냉방 없는 지옥철'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지향 서울시의회 시민권익위원장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지하철 276개 역사 중 51개 역사, 즉 18.5%가 냉방시설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26개는 지하역사로, 냉방 보조기기마저 없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서울지하철의 냉방 민원은 2022년 18만 1,048건에서 2024년 29만 9,709건으로 약 66% 증가했다. 올해 6월 1일부터 7월 8일까지 발생한 민원은 144,64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5년 8~9월에 지상역사 15곳에 냉방보조기기 60대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나, 7월에는 예산 부족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폭염에 더 취약한 지하역사에는 별도의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서울시는 재해·재난 목적 예비비 200억 원과 일반 예비비 1,039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즉각적인 재원 투입이 가능하다.
김지향 의원은 "서울이 117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폭염이 재난 수준에 이른 만큼, 서울시는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을 조속히 투입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하철을 시민들의 생활공간이자 노동공간으로 간주하며, "당장 현장을 점검하고, 노동자와 시민 모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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