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의학을 뷰티·웰니스 관광 브랜드로 적극 육성

[한국행정신문 = 박은상 기자] 서울시의회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를 발판으로 한의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한의약진흥원,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등 전문가와 시민 120여 명이 참석해 K-Medi(케이메디) 산업 발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토론회는 형식보다 실질 논의에 집중하기 위해 축사와 개회사를 생략한 '3無 토론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좌장을 맡은 윤영희 서울시의원은 "케데헌에서 주인공이 한의원을 찾는 장면처럼, 한의학은 이미 세계적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의학을 체험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제우 하나투어ITC 대표는 의료관광의 지속 가능한 전략을 위해 글로벌 플랫폼 경쟁 속에서의 대책 마련을 강조했고, 이은경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장은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한 한의의료관광 질 향상을 제안했다.
토론에서는 제도 개선과 현장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혜영 서울시의회 의료관광특위 위원장은 비자, 불법 브로커, 광고 규제 등 제도적 걸림돌 해소를 약속했고,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행정 지원이 뒤따른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한의 의료 관광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 한의사들도 다양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이승환 통인한의원 원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체험형 콘텐츠와 언어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서울시 어르신 외국어 인력을 한의원 통역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지혜 리아한의원 원장은 SNS 광고보다 리뷰와 재방문, 플랫폼 노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본 환자들의 높은 충성도를 언급했다.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 회장은 차별화된 상품을 갖춘 한의원을 발굴해 스탬프 투어 같은 체험형 모델을 제안하며, 서울시와 함께 마중물 예산으로 시작해 민간이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한의학을 서울형 뷰티·웰니스 관광 브랜드에 적극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영미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공공은 브랜딩과 홍보를, 민간은 콘텐츠와 품질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현윤성 관광산업지원팀장은 한방차, 찜질, 체질진단 등을 웰니스 관광의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시의회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케데헌 열풍을 활용해 K-Medi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한의의료관광 수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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