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전승원 기자]정부가 뒤늦게 발표한 메르스 병원 명단에서 오류가 확인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간 정부는 괜한 불안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유로 병원 명단을 발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오다가 7일 오전 24곳의 병원 명단을 공개했다. 확진 환자가 나오거나 거쳐간 곳이다. 정부는 이 중 5개 병원 이름을 바로 잡거나 좀 더 상세하게 알렸다.
군포시는 이날 정부가 메르스 병원 명단을 발표한 직후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 24곳 중 군포시 가정의학과 의원은 오보”라며 “해당 의원은 성동구 소재 ‘성모가정의학과’ 임을 정정하여 알려드린다”라는 공지문을 군포시 홈페이지에 띄웠다. 정부의 잘못된 발표로 시에 문의가 폭주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잘못 알리거나 충분하게 알리지 못한 병원은 ‘성모가정의학과’ 뿐만이 아니다. 경기도 평택의 ‘평택푸른병원’은 ‘평택푸른의원’으로, 충남 보령의 ‘대천삼육오연합의원’은 ‘삼육오연합의원’으로 정정했다. 경기도 부천의 ‘메디홀스의원’의 경우 부천에 같은 이름의 병원이 2곳 있는 것을 감안해 ‘부천 괴안동 소재’의 병원이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 보건복지부가 이날 오후 재수정 공지한 병원 24곳의 최종명단. © 세계뉴스 |
또 확진환자가 발생한 ‘여의도 성모병원’은 애초 여의도구로 공지되기도 했는데 이후 정부는 영등포구로 정정하기도 했다. 서울에 여의도구는 없다. 이에 따라 그간 ‘병원 명단 공개’ 여론을 거부해온 정부가 이를 뒤늦게 발표한 상황에서 오류까지 드러남에 따라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오전 병원 명단 발표 당시, 국무총리 대행을 맡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명단공개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신고 들어왔을 때 조치를 해야되는 등의 준비를 갖추고 난 이후에 명단을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2∼3일 동안의 준비 작업을 거쳐서 오늘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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