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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유리 씨가 직접 역 직원을 대상으로 호신술 교육을 하고 있다. |
[한국행정신문 이승재 기자]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지하철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역 직원과 지하철보안관 3,600여 명을 대상으로 ‘자기보호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올해 공사 직원이 승객으로부터 폭언・폭행 피해를 입은 사건은 5월말까지 64건에 달한다. 대략 이틀에 한번 꼴인 셈이다. 특히 주취 승객에 의한 폭행이 42건으로 전체 65% 이상이었다.
이번 ‘자기보호 안전교육’은 이러한 피해로부터 직원의 신체를 보호하고 고객 대상으로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대응책 중 하나로서 마련됐다.
그간 국내에서는 경찰・교도관 등 공권력을 행사하는 기관 및 지자체 민원담당 공무원・병원 관계자 등 대민업무가 잦은 단체에서 교육을 주로 수강해 왔으나, 도시철도 운영기관에서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직원을 대상으로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공사가 최초다.
해외에서는 일본에서 역 직원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호신술 강의를 시행하고 있으며, 캐나다 등에서도 일반 이용객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내 호신술 강의를 시행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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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공사 직원들에게 호신술 교육 전문업체(한국무술클럽)와 한국여성범죄예방협회가 호신술 교육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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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통공사 직원 폭언.폭행 피해 현황. |
이번 교육에는 호신술 교육 전문업체(한국무술클럽)와 한국여성범죄예방협회의 협조를 통해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배우 이유리 씨가 공사를 내방해 직접 역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기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배우 이유리 씨는 지난 2008년 서울교통공사의 전신인 ‘서울메트로’ 홍보대사로 선정되어 활약하는 등, 공사와의 인연도 깊다.
교육은 이론 20%와 실기 80%로 지하철 근무 시 자주 겪은 상황을 재구성하여 맞춤형으로 구성된다.
특히 직원이 가장 많이 마주하고 위협을 느끼는 취객 대응법・흉기를 든 이상자 대처법의 교육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과정을 수료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보안관은 87%가, 역 직원은 94%가 ‘만족했다’고 응답하는 등 직원 호응도 매우 높았다.
공사는 올해부터 역 직원 보호를 위해 페퍼스프레이와 방검장갑, 전기충격기를 지급한 바 있으며, 7월에는 방검복도 지급할 예정이다. 페퍼스프레이와 전기충격기 사용 시에는 스스로의 신체를 보호하는 목적으로만 과도하지 않게 다뤄야 한다는 지침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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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이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사용할 안전보호장비들. 페퍼스프레이(좌측)・방검복과 방검장갑(가운데)・전기충격기(우측) 지급. |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서울지하철은 하루 700만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어 술에 취한 승객 등에 의한 폭행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교육은 직원들이 위협적인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보아 시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하철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철도안전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중대한 범죄로,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직원과 고객이 서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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