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뉴스] 최재숙 기자 = '핵 경량화', '수소탄 맨해튼 공격' 등 날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강경 메시지를 꺼내놓을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14일 저녁 청와대로 전세계 재외공관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각국 주재 대사와 총영사 176명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홍용표 통일부·한민구 국방부·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정진엽 보건복지부·강호인 국토교통부·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회의원 등 총 230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재외공관장들에게 국제사회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을 위한 노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7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습을 빌미로 북한이 사이버테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와 국제공조 체제를 유지해 줄 것을 주문할 전망이다.
아울러 북한 김정은의 폭정을 종식하고 핵 포기를 끌어내기 위한 독자적인 추가 대북제재의 당위성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거듭된 북한의 핵 위협을 규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대북 강경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 '조선의 오늘'은 13일 조형일이라는 이름의 북한 핵과학자를 인용, "수소탄(수소폭탄)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실려 미국 뉴욕 맨해튼 상공에 떨어진다면 온 도시가 잿더미로 되고 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김정은은 핵무기 연구 과학자·기술자들을 만나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수준으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만찬은 우리가 세계와 소통하고 함께 성장해가기 위한 핵심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재외공관장들을 격려함과 동시에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엄중한 상황에서 개최되는 만큼 현재의 상황 인식과 대응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이후 올해까지 4년째 매년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주재 대사와 총영사들을 만찬에 초청해 격려해왔다.
올해 재외공관장 회의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재외공관장들은 Δ북핵 대응과 평화 통일 외교 Δ경제 활력 회복 지원 외교 Δ국민이 느끼는 재외국민 보호 외교 Δ국민과 함께하는 공공 외교 등 4개 주제에 대해 집중 토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한국행정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