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서울에서 ‘아바타’를 뛰어 넘을 영화가 제작되고, 시내 한복판에서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같은 블록버스터가 촬영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시는 ‘매일 영화가 촬영되고 상영되는 도시’, 서울이 ‘아시아 대표 영화 친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영화 문화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시는 2018년까지 충무로에 아시아 대표 ‘시네마테크’를 건립하고 ‘영화제작 전문스튜디오’ 조성, 설자리를 잃어가는 ‘독립‧예술영화 대대적 지원’과 ‘영화 촬영하기 좋은 도시 조성’ 등을 통해 서울을 ‘아시아 대표 첨단 영화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의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다각적 지원으로 미래먹거리 영화산업기반 구축, 균형있는 영화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서울을 명실상부한 아시아 영화 허브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발표에는 이장호 감독을 비롯한 박찬욱 감독, 영화배우 강수연, 이제훈 씨 등이 참석해 서울을 아시아 대표 영화 친화도시로 발전시키는데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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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대교에서 영화 '용의자' 촬영장면 © 세계뉴스 |
시의 종합계획에 따르면 첫째, 한국영화의 상징적 장소인 충무로에 ‘파리의 프랑세즈’, ‘뉴욕의 필름 포럼’, ’타이베이의 필름 하우스’를 뛰어넘을 수준의 복합영상문화공간 ‘서울 시네마테크’를 건립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영화계 및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쳤다. 서울 시네마테크는 2018년까지 약 5천㎡규모로 ‘고전‧ 독립영화 상영관’과 ‘영화박물관’, 영상자료 열람 및 보관을 위한 ‘아카이브’, ‘영상미디어센터’, ‘영화전시관’ 등 들어선다.
이와 함께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약 7천㎡규모의 영화제작 전문 ‘실내스튜디오’와 다양한 촬영이 가능한 ‘도심형세트장’도 조성해 서울을 명실상부한 한류콘텐츠 개발의 핵심기지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2018년까지 조성예정인 ‘실내스튜디오’는 세트촬영이 가능한 3개의 스튜디오(3,500㎡)와 관람체험시설(3,500㎡)로 구성되며 제작스튜디오 기능은 물론 영화감독 마스터클래스 등 영화제작교육프로그램 운영, 한류 연계 전시·체험시설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소유의 유휴건물과 폐교 등을 영화인들이 임시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촬영지원이 어려웠던 경찰서, 법정, 면회실, 병원 등의 도심형 고정세트장도 2017년까지 추가로 조성된다.
또한 상암 DMC를 중심으로 거점공간 및 영화촬영이 자유로운 특별 구간 등을 선정 운영하는 등 영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협력 연계를 통해 ‘고양‧파주-상암‧여의도-인천’을 잇는 글로벌 영화창작 벨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둘째, 대기업과 상업영화의 스크린 독점으로 상영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독립·고전·예술영화의 제작과 안정적 상영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독립영화 제작부터 마케팅, 상영배급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영화제작을 원하는 시민 누구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핵심.
시는 독립‧고전‧예술영화전용관에 대한 지원을 2018년까지 3개소로 확대한다. 또 지난해 6개소에서 진행했던 공공상영회를 올해는 자치구 문화센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물을 활용해 12개소로 확대 운영하고 상영관 수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독립영화 제작을 위한 지원책을 정비해 우수 독립영화의 경우 ‘제작→마케팅→상영·배급’에 이르는 전단계에 대한 지원을 골자로 하고 있다. 순제작비의 50% 이내의 ‘제작비 지원’부터 촬영지 DB제공 및 헌팅 등 ‘로케이션 및 촬영지원’, 카메라 등 ‘장비 지원’, 쇼케이스(시사회) 등 ‘마케팅 지원’, 나아가 독립영화전용관 및 공공상영회를 통한 ‘상영배급 지원’까지 서울시가 책임지는 것이다.
또한 서울배경 독립영화 지원 규모도 올해 25편에서 2018년까지 35편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한편 보다 많은 관객들이 우수 독립‧고전 영화 등을 즐길수 있도록 시민들이 많이 찾는 DDP, 상암동 월드컵공원, 고척돔구장 등에서 특별상영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셋째, 국내‧외 영화의 서울 촬영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전담인력 확보 등 ‘서울 로케이션시스템’을 구축해 ‘촬영하기 좋은 영화도시 서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 ‘반지의 제왕’ 촬영지인 뉴질랜드는 개봉 후 연평균 외국관광객 수 5.6% 증가, 개봉 후 3년간 관광수입 38억 달러 등을 달성했고, 태국영화 ‘헬로 스트레인저’의 서울 촬영 이후 실제로 태국인 관광객이 36.5%(’09년 19만 → ’10년 26만) 늘어나는 등 관광산업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넷째, 역량있는 창작자들의 작품이 제작·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안정적 작업공간과 창작지원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현재 감독‧PD 58명, 시나리오 작가 42명, 중‧소규모 영화제작사 12개소 등 평균 100여명의 영화인력이 상주하고 있는 상암동 ‘영화창작공간(4,386㎡)’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서울시는 영화의 ‘기획·개발에서 제작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작품을 지난해 18편에서 2018년까지 30편으로 늘리고 창작활동비(기획·개발비)도 현재 1인 7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18년)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쟁력 있는 중·저예산 영화와 독립영화 투자 활성화를 위해 500억 규모(서울시 200억, 민간투자 300억)의 ‘영화전문펀드’도 2017년까지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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