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자주 만나자.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일 없어야"
김 위원장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 만들어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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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남북정상회담' 평화의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세계뉴스] 탁병훈 기자 =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오전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눈 환담을 판문점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자 왔다"며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며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하며,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 시각도 있다"며 "큰 합의를 해놓고 10년 이상 실천하지 못했다. 오늘 만남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게 걸어오며 '정말 11년이나 걸렸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럼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여 일 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 못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을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친서와 특사로 사전에 대화해보니 마음이 편하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라며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할 것이며,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 늦게 합의가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제가 시작한 지 1년 차다. 제 임기 내내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북의 통일 속도로 삼자"고 했고, 이에 배석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선 안 된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화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 만들어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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