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만 해상에 구조헬기 등 비상상황 등 만반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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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21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가 미티어 공대공미사일 등 무장을 탑재한 채 비행하는 모습을 그린 컴퓨터 그래픽. (방위사업청 제공) |
[한국행정신문 오기택 기자] 우리나라가 기체 설계에서 지상시험, 비행테스트까지 항공기술을 총동원해 개발중인 4.5세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19일 오후 10.6t 무게의 초중량급 기체를 들어 올리는 역사적인 최초 비행에 나선다.
오늘(19일) 시험비행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KF-21 시제 1호기 최초 시험비행은 이날 오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날씨 등을 고려해 비행 최적 상태를 고려해 오후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 구름높이는 약2500피트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및 방위사업청은 기상상태로 볼 때 KF-21의 첫 비행에는 큰 무리가 없는 날씨지만, 촬영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구름이 사라지는 오후를 비행시간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개발 전문가들은 통상 개발중인 전투기의 ‘플라잉 테스트(Flying Test) 시나리오’는 비행 당일 기상조건을 고려한 최종 비행시간 결정→ 조종사 건강 상태→활주로 엔진 작동 상태→활주로 와 통제실 교신테스트 등의 점검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방사청과 KAI는 비행시간 및 장소 등 플라잉 테스트 시나리오를 비행이 성공적으로 종료될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항공전문가들의 조언과 외국의 ‘플라잉 테스트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KF-21 최초 비행은 제3훈련비행단 사천기지 인근 사천만 해상을 선회 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초 비행에선 초음속까지 내지 않고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400㎞ 이후 속도로 저공비행하며 30∼40분 정도 비행할 예정이다. KF-21 개발사업을 총지휘해온 KAI고정익사업부문장인 류광수 부사장은 “최초 시험비행은 지상시험을 모두 끝낸 전투기가 실제 비행해도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건전성 시험’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항공기 개발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체 날개 부문 고무튜브에 항공유 탑재를 최소화 한 채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동력장치와 기체 좌우 선회 및 이착륙 등 비행제동장치 등 통상 2개 부문을 테스트하는 게 관례이다. 레이더·무장 등과 관련된 항공전자전장치 테스트는 추후에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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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21 한국형전투기. 미티어(METEOR) 공대공미사일 4발을 장착한 KF-21 보라매가 비행하는 모습을 그린 컴퓨터 그래픽. (방위사업청 제공) |
이번 최초 시험비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례적으로 현존 세계 최고 성능의 공대공 미사일로 평가받는 유럽산 미티어(METEOR) 공대공 중거리미사일 4발을 장착한 점이다. 1발당 20여억 원으로 장약을 제거한 상태로 장착됐다. 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스웨덴 등 유럽 6개국이 개발에 참여한 미티어 미사일은 속도가 마하 4.5, 사거리는 200㎞ 이상이다. 충돌 및 근접 신관과 파편 폭발형 탄두를 장착해 살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텔스 전투기라도 피해갈 수 없는 속도로 비행하는 미티어는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초로 운용한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라팔 등에 장착되어 운용되며, 영국 F-35 전투기에도 탑재된다.
최초비행이 성공하면 본계약 체결 기준으로 6년 7개월, KF-X 사업 선언 이후 21년 4개월 만에 한국 항공산업은 퀀텀점프(질적 도약)하게 된다.
KF-21 시제기는 올 4월 말 처음 엔진 시동에 이어 지난 6일 사천 KAI 본사에서 지상을 활주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KF-21은 오늘 첫 비행시험을 시작으로 앞으로 4년 간 약 2000차례 비행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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