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톤)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윤소라 기자 =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조치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대신 북한과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에 따른 일일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제주 단체 관광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은 11만7708명(30개 여행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지난 2일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한 이후 10일 만에 발생한 무더기 예약 취소 사태다.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사무소 관할지역 여행사는 한국 단체 관광객 1만2000여명을 취소하는가 하면 동북3성인 선양, 하얼빈, 장춘시의 주요 동호회가 한국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 다롄시의 경우 전년도부터 위쳇 등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걷기 참가자를 모집해 오는 18일 서귀포시에서 열리는 유채꽃 걷기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사드 사태 이후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200여명의 참가가 무산됐다.
중국은 한국으로 향하는 발길을 막는 대신 북한상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항저우, 난징 지역의 여행사 가운데 일부가 한국관광 상품 대신 북한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이들 여행사는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상품 판매 시 한국행 비자 대행권이 취소됨에도 불구하고 사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북한 상품 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중국 선양, 화둥 지역 일부 여행사는 사드 사태로 인해 한국부를 일본부와 통합하거나 아예 폐쇄하고 직원을 재배치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한국 관광금지 중단 시점인 15일 이후부터 크루즈는 일본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고됐다.
코스타 크루즈 선사는 16일 이후부터 6월까지 총 52회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던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t)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5000t) 등 2척의 일정을 취소하고 일본 큐수와 후쿠오카로 향할 예정이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선사는 같은 기간 한국에 기항할 예정이던 36회 일정(제주 13회 포함)을 모두 변경해 해상에만 머무르다 복귀하거나 일본으로 곧바로 가겠다고 여행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타 포츄나호도 같은 기간 15회 제주 기항 일정을 취소했으며, 스카이씨 골든에라호도 오는 12월까지 62회(강정항 7회 포함) 기항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차이니즈 타이산 크루즈는 4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28회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던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도에 통보했다.
실제로 지난 11일에는 제주에 기항한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톤)가 중국인 탑승객 3400여명의 하선 거부로 접안한 채로만 있다가 일본으로 출항하기도 했다.
제주와 중국 푸동, 양주, 심양, 장춘, 천진, 닝보, 난징, 심천, 푸조우, 항저우, 하얼빈 등을 잇는 항공편도 무더기 중단되거나 속속 감편 운항이 결정되고 있다. 중국 내 23개 도시를 오갔던 159편 중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편되면서 9개 도시 33편만 운항될 예정이다.
오는 24일 국토부에서 하계스케줄 슬롯이 확정되면 항공사별 운항 중단 등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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