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시멘트 특성상 균열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주장
市 "현재 8cm시공돼 균열발생…두께 25cm면 균열없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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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멘트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는 '서울로' 모습.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들인 '서울로7017' 고가공원에서 약 200m 구간이 바닥이 갈라지고 원형 화분에 금이 가는 현상이 일어나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콘크리트 바닥 균열이 발생해 미관 개선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닥이 갈라진 콘크리트 틈새를 메우는 플라스틱 ‘에폭시’를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에폭시는 침투율이 뛰어나 보강공사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보강 중인 바닥 균열은 80여 곳이다. 국내 건축기준상 균열이 0.4㎜ 이상이면 반드시 보수해야 한다. 바닥 균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개장 한 달여 만인 지난 6월에도 3건의 균열이 발견돼 안전 문제가 제기됐었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 보행길 공사에 약 600억 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바닥 시멘트 공사가 졸속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당시에도 서울시는 “별 문제 아니다”라며 “보강작업을 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바닥 틈새를 메우는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서울시는 오는 10월을 준공일자로 보면 공사 명칭도 미관 개선공사가 맞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안전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바닥이 갈라진 것을 목격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이동훈 토목총괄 과장은 바닥 균열과 관련, "시멘트가 수분 증발로 인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균열은 당연하다"며 "현재 균열부분에 보강공사를 해놓았는데 미관상 보기가 그래서 5mm를 까내고 기존 시멘트 색상에 맞춰 다시 포장하는 공사가 끝나면 어느 정도 균열부분은 해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균열이 일어나지 않는 두께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현재 80mm로 포장이 되어있다. 250mm정도면 균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고가 아래로 지나다니는 차량의 진동이 전달되면서 특정 구간에 집중적으로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균열이 발생할 걸 미리 다 알고도 바닥 공사를 마친 후, 다시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 과장은 균열은 부실공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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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7017'. 서울로에 놓아진 원형 화분 외면이 쩍쩍 갈라져 있다. © 세계뉴스 |
원형 화분의 주무부처인 고소영 방재시설부 주무관은 "120mm 원형 화분에 금이 가는 현상은 유리섬유와 혼합된 초속경(시멘트가 빨리 굳게 하기위한 작업) 특성상 금이 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면서 "내면 둘레에 방수 처리와 외면에 발수 처리를 하고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진두생 서울시의원(송파3, 자유한국당)은 "서울로는 부실공사라는 것이 확연이 드러났다. 부실시공의 이런 업체는 서울시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며 "그에 따른 관리감독의 위치에 있는 책임자 처벌도 불가피하다.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균열은 부실공사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모든 도로와 건물은 균열에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시초다. 균열이 안전사고 예방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그런데도 시측의 이런 망발은 공공의 안전을 도외시한 처사로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대표 김광수 의원(노원5)은 "콘크리트 타설에 있어서 기본적인 원칙도 준수하지 않고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한 서울시는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콘크리트는 타설 후 수축과 팽창이 지속적으로 일어남으로 반드시 이를 대비한 설계를 해야 하나 이를 놓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겨울을 지나고 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개장 이후 균열 보강공사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8mm로 시공을 해놓고 5mm를 걷어내 다시 포장하는 공사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재시공하는 거나 다름없어 부실공사의 논란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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