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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온라인뉴스부 = 북한이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뒤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대해 미 언론들은 일제히 북한의 이번 도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이면서 전 세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선택’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화염과 분노” 발언에 이어 “군사 해법이 완전히 준비되고 장전 완료됐다”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형 도발을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9일에 이어 1년 만에 이뤄진 북한의 핵실험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처음이다. 그간 미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괌을 겨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연쇄 도발에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극한까지 자극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도발은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수소탄 실험’으로 미국 본토를 ‘핵’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담고 있는 만큼 사실상 미국이 설정한 모든 ‘레드라인(금지선)’을 북한이 동시에 밟은 것과 다름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거듭 강조해온 만큼, 실행에 옮겨질 가장 강력한 ‘옵션’에 군사적 대응이 포함될 것인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군사 타격을 불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폭탄’ 에도 불구하고 군사 옵션의 한계로 인해 미 국무부와 국방부가 견지해온 수단은 외교적 제재와 압박 강화다. 그러나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져 기존 해법에서 더욱 강력한 제재수단이 가장 현실적이란 게 워싱턴의 기류다.
데이비드 라이트 참여과학자 연맹의 국제안보 프로그램 국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이 미국과 동맹국들이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하지만, 외교가 여전히 긴장을 경감하고 위기를 피하는 가장 좋은 옵션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가하면서 중국을 더욱 밀어붙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8번째 대북 제재 결의가 북한 주요 수출품인 석탄 수출까지 금지시킨 터라 원유 공급 중단이 ‘마지막 카드’로 꼽힌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를 인용하며 “이번 실험이 중국이 원유 공급 중단과 같은 과감한 조치를 단행할지 결심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도 특별한 해법마련이 쉽지 않다는 데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대북 해법 틀 자체를 바뀔지가 주목된다. 대다수 전문가가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이 파국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옵션으로 보고 있지만,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주장해온 예측 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제한적 타격 카드를 수면 위로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항공모함들을 한반도 주변으로 집중시키는 등 핵심 전략자산을 통해 북한의 숨통을 조이는 수준의 군사적 대응이 가장 현실적이다.
반면 임박한 북한 핵 위협에 비해 군사 옵션은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는 점에서 전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준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적 기질을 발휘해 느닷없이 북한과 성급한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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