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본격화로 농산물 수요 및 가격 상승

[한국행정신문 = 박은상 기자] 서울의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인해 복숭아, 수박, 청양고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김지향 서울시의회 시민권익위원장은 가락시장을 방문하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로부터 이들 농산물의 가격이 각각 52,126원, 37,564원, 79,613원으로, 전년 대비 복숭아는 63%, 수박은 50%, 청양고추는 46% 급등했다고 보고받았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폭우와 폭염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가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축산물 도매가격의 경우 국산돼지 목살이 2,500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삼겹살과 한우 등심은 가격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화됨에 따라 농축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먹거리 및 생필품 가격 전반의 상승이 우려된다. 과거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돼지고기와 한우 등의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출하장려금 확대, 출하손실보전금 지급 및 출하선도금 상환 유예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또한, 기후 피해가 예상되는 농산물을 중점 관리 품목으로 지정하여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김지향 위원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일주일 만에 대상자의 78.4%에게 지급된 점을 언급하며, 사용이 본격화되면 농산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와 공사가 농산물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 안정화를 통해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기후 위기로 인한 농산물 가격 불안정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며, 서울시가 가락시장 등 유통 현장을 중심으로 수급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피해 농가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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