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당일 청와대 관저에서 '정상근무'…미용시술 의혹 전면부인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를 겸한 티타임을 하고 있다. © 세계뉴스 |
[세계뉴스] 탁병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이른바 태반주사를 비롯한 각종 주자세 처방 의혹과 관련해 “그것을 큰 죄나 지은 것처럼 하면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겠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 겸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해외순방 때는 특히 피곤해서 힘들 때가 있다. 피곤하니까 다음날 일찍 일해야 해서 피로회복 영양주사를 맞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주사도 의사가 알아서 처방하는 것이지 어떻게 환자가 알겠냐. 증상이 이렇다고 이야기하면 의료진이 알아서 처방하는 것이지 무슨 약이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저는 그렇게 이상한 약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부터 모든 사람은 사적 영역이 있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료행위와 기록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는 데 대한 유감의 뜻도 표시했다.
이어 “어디가 아플 수도 있고, 그러다가 좋은 약이 있다고 하면 할 수도 있지 않냐”며 “그런 것을 일일이 다 내가 무슨 약을 먹었다는 것을 까발리는 것은 민망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런 것으로 국가에 손해를 끼친 일은 한번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이런 병이 있고 하니까 이렇게 치료했다 식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이 어떤 병을 앓고 어떻게 치료했는지를 리스트로 만드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세월호 당일 청와대 관저에서 정상 근무를 했다”면서 항간에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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