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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와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 세계뉴스 |
[서울=세계뉴스] 조상호 기자 = 미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27일 북한을 향해 이란처럼 핵협상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사일러 특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권용우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우리정부 외교당국자들과 면담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이란 핵협상은 오랜 기간 이견을 보였던 상대에게도 미국이 외교정책 면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북한에도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지도부도 외교적·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길을 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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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 사일러 특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세계뉴스 |
사일러 특사는 "그간 이란은 협상 가능성을 입증했고 우리는 협상 상대방으로서 유연성을 보여줬다"면서 "북한 지도부도 다른 길을 택하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와 가질 협의에 관해선 "이란 핵협상에서 얻은 경험을 복기하면서 이 경험을 북한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방한 일정을 마친 사일러 특사는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 일본을 방문해 각국 고위급 인사들과 대북정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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