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한지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8일 오전 전격적인 국회 방문에 나섰지만 13여분 만에 종료됐다.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들어서고 있다. © 세계뉴스 |
이날 국회방문은 국정 최대 위기를 맞아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인 박 대통령과 입법부의 수장인 정세균 국회의장간의 회동에 쏠린 관심도와 세간의 기대를 감안할 때 매우 짧았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이 야권의 협조를 구하겠다며 긴급히 청한 이번 국회 방문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오전 10시 28분께 국회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야 3당의 하야 촉구' 시위를 마주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과 보좌진 수십여명은 대통령 도착 20분 전부터 대통령의 이동 경로를 따라 진을 짜고 대기했다. 민주당 우원식 유은혜 김현권 의원, 국민의당 채이배 이용주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 등도 피켓시위 대열에 동참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도착하자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라', '박근혜 대통령 하야' 등의 문구가 적힌 패널 등을 흔들어 보이며 퇴진 촉구 구호를 외쳤다.
▲ 8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은 박근혜 하야 패널 등을 흔들어 보이며 퇴진 촉구 구호를 외쳤다. © 세계뉴스 |
박 대통령은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영접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지만 국회 본청 2층 입구의 로텐더홀 주변을 에워싼 시위대를 맞닥뜨리고는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 채 곧바로 의장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정 의장과의 회동을 마친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43분께 의사당 퇴장을 위해 다시 로텐더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의장실에 올라간 지 약 15분만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여전히 퇴진과 하야를 외치며 로텐더홀 계단에 선 야당 의원 보좌진들 약 50명을 지나 정문으로 퇴장했다. 박 대통령의 퇴장 시 배웅나온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청와대 경호원들은 취재진에게 머쓱한 표정으로 "협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뒷정리를 하고 상황을 보고한 뒤 일제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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